2014년 4월 1일 화요일

이탈리아 물리학자 '김연아 편파판정의 증거' 논문 공개

- 기사 전문 -

이탈리아의 저명한 물리학자가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의 점수를 수학적으로 분석하면서 편파 판정이 있었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탈리아 국립 원자력 연구소와 살레르노 대학 교수인 티치아노 비르질리 박사는 최근 유력 피겨 사이트 커뮤니티에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의 통계학적 분석'이란 논문을 올리고 분명히 러시아 선수에 편향된 평가가 존재했다고 주장했다.

프리스케이팅 12개 과제에 대한 기술점수 가산점을 분석한 결과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 대한 9명의 가산점 편차는 5.287로 김연아의 3.478 등 다른 선수들의 평균 편차보다 훨씬 크다.
편차가 크다는 것은 산술 평균과의 차이가 크다는 것으로 심판 개개인이 들쭉날쭉한 점수를 줬다고 의심할 만하다.
같은 나라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역시 4.541을 기록해 통계학적 변이를 크게 벗어나고 있다.
심판 9명이 각각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준 횟수를 분석한 결과 소트니코바에겐 4명의 심판이 극단적으로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12개 수행요소 중 7개 이상의 요소에서 평균보다 높게 준 심판이 4명이고, 10개 이상 요소에서 평균보다 높게 준 심판은 2명이다.




총 32장으로 구성된 논문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 케이팅에서 상위 입상 13명에 대한 채점표를 바탕으로 심판 패널 9명의 점수 분포를 분석하고 있다.

비르질리 박사는 이 역시 일반 통계학적 변이로는 설명할 수 없다면서 최소 4명의 심판이 편향된 채점을 했다고 강조했다.

대회 프리스케이팅 심판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슬로바키아, 에스토니아, 일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캐나다 국적으로 구성됐으며, 자국 심판이 없던 선수는 상위 입상 13명 가운데 은메달을 딴 김연아 밖에 없다.

더 큰 편향성은 주관성이 큰 구성점수에서 발견된다.

비르질리 박사는 구성점수 요소가 5개로 적기 때문에 상위 입상자 13명의 2013년도 성적을 전부 비교해 평균점을 잡았다.

그 결과 김연아는 전체 평균 편차에 가까운 1.64를 기록한 반면 소트니코바는 평균의 3배나 높게 기록했다.

이전 대회 평균 대비 소트니코바의 구성점수 편차는 쇼트프로그램에서도 2배 이상을 기록했다.

비르질리 박사는 "이런 편차가 자연스럽게 나온 것 이라면 기적"이라면서 "구성점수는 예술적인 요소를 평가하기 때문에 기술점수에 비해 보통 편차가 크지 않다. 소트니코바의 점수 폭등은 평범한 피아니스트가 어느날 갑자기 천재가 된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이 논문은 마지막에 소치 올림픽 점수를 2/3, 전년도 대회 성적을 1/3 반영한 보정 점수를 공개했다.

그 결과 소트니코바와 리프니츠카야를 제외한 전 선수들의 점수는 모두 실제 대회 점수에 비슷하게 수렴한다.

비르질리 박사는 "이탈리아 피겨 전문가들이 점수 예상에서 소트니코바와 리프니츠카야, 두 선수만 빗나갔는데, 이는 통상 분포에서 벗어난 편향 채점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계산법이 진리가 될 수 없지만 체계적인 편향이 존재했음을 증명한다"고 결론내렷다. 

이같은 분석이 지난달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제기한 제소 근거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심판이 내린 판정(점수)의 적절성 여부는 항의나 항소 요건이 안 된다.

하지만 심증으로 갖고 있던 편향된 점수 배점 의혹을 물리학자가 수학적으로 증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러시아 피겨연맹 고위 간부의 부인이 심판으로 참여한 점' '과거 승부조작으로 징계를 받은 우크라이나 심판이 참여한 점'을 내세워 주최측이 심판 구성의 윤리 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집중 부각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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