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골에 이어 이틀째 간 설악산.
이번에는 장수대, 대승폭, 대승령으로 이어지는 코스.
장수대 국립공원 관리소
장수대에서 10분 정도 개울을 따라 걸으면
본격적으로 계단으로 이루어진 길이 나옵니다.
대승폭포까지 이어지는 계단 길
계단길이 오르기도 힘들고 지겹기는 하지만,
이 길은 능선을 따라 있어서 탁트인 경관이 힘든것을 잊게해주네요.
원통으로 이어지는 44번 국도와 설악산
맞은편으로 보이는 경관. 지도로 보면 주걱봉(1401m)인듯..
한계령 고개 방향 전경
주변 경관을 구경하면서 30여 분을 걸으면 대승폭포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일반인들에게도 알려져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대승폭포는 겨울 빙벽등반으로 꽤 유명합니다.
토왕폭포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난이도는 훨씬 높다고 하는군요...
대승폭포
이쪽 코스는 보통 대승폭포 전망대까지만 가는 경우가 많다더군요...
대승폭포를 지나고 나면, 큰 아름드리 나무들로 가득한 숲 길을 만납니다.
이 숲을 걷다보면 개울이 나오는데 아마도 대승폭포 상류인것 같군요...
여기까지 오면 대승령까지 대략 2/3는 오른겁니다.
지나온 길들과는 달리 탁 트인 맛은 없지만, 숲의 푸근한 느낌이 매우 좋았습니다.
혹시 물이 필요하다면 대승령까지는 여기가 물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지점이니
개울에서 꼭 물 준비를....
숲길을 20여분 정도 걸으니 아직 새잎들이 나지 않은, 이전과는 완전 다른 느낌의
황량한 분이기가 나오는군요.. 여기만 보면 초봄이나 늦가을이네요.
앙상한 나뭇가지만이 있는 정상으로 향하는 마지막 구간
그런데 뜻밖인게, 나무들은 앙상한데 여기저기 들꽃들은 많이 피어 있었습니다.
온통 갈색으로 가득한 곳에 컬러풀한 꽃들이 드문드문 있으니 또다른 느낌이네요..
가장 많이 피어있던 철쭉
서울 촌놈이라 잘 못랐는데, 철쭉을 보고 진달래냐고 물었더니
철쭉은 꽃과 잎이 같이 피고, 진달래는 꽃이 먼저 핀다더군요..
그래서 여기 있던건 철쭉이라며 핀잔을 ;;;
황량한 길을 30~40분 정도 걸으니 드디어 대승령.
여전히 앙상한 나무만 저희를 반깁니다.
게다가 엄청난 바람까지...
(이날 강원 지방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서 그런건지 늘 그런건지는 잘...)
장수대 출발점에서 부터 약 2.7Km네요.
정상에 있는 지도... 다른걸 찍고 싶었지만 딱히....
바람이 엄청 쌔서 바람피할 곳을 찾았지만....
몇 안되는 분들이 좋은 곳은 이미 차지했더군요...
어쩔 수 없이 바람 맞으며, 도시락을 뚝딱....
내려오는 길이 보통은 힘들고 지루한데...
산 친구들 덕에 지루함을 덜었습니다.
애기 들쥐. 주변에 어미가 있는듯 찍찍 거리는 소리는 엄청들리는데 보이지는....
사람 잘못만나는 바람에 독기품은 종류를 알 수 없는 뱀
출발할 때는 올라갈 준비에 정신이 없어서 생각도 못했는데..
내려온 뒤 장수대를 발견했습니다.
오래된 건물인가 했는데 1959년에 한 장군이 전몰장병의 명복을 기원하며 만들었다더군요.
설명을 보기 전엔 과거에 선비들이 주변 경관을 보며 풍류를 즐겼던 곳일거라... ;;;
장수대
전 날 갔던 주전골과는 또다른 느낌입니다.
주전골은 계곡 양쪽으로 귀암괴석에 쌓여 걷는게 좋았다면,
대승령 코스는 탁 트인 전망이 일품이네요.
슬슬 걸어도 대승령까지 왕복 5시간이면 충분할것 같습니다.
이곳 역시 사람들로 붐비지 않는 것도 장점중 하나군요.
작은 사진으로 볼때는 몰랐는데, 사진을 클릭해서 크게 보니 뱀이 보이네요. 덜덜덜...
답글삭제저는 지나가는것만 찍으려 했는데, 친구 놈이 성질을 돋구는 바람에 저희쪽으로 머리를 세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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