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지난 주말(7월 23일)에 설악산에 있는
한편의 시를 위한 길 릿지를 다녀왔습니다.
우선 설악산에서 등반을 하려면
최소 7일 전에 설악산국립공원 관리소에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허가없이 등반을 하거나 허가서를 지참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되어 있군요.
등반허가를 위해서는 등반인원의 인적사항,
등반할 코스 개념도 등 제출할게 몇가지 되더군요.
허가서는 설악동 매표소를 지나서 있는 공원관리소 우측 문 옆에 있는
우편함(?) 같이 생긴 통에서 직접 찾아가면 됩니다.
비룡교에서 본 전경
공원관리소에서 비룡폭포로 가는 길을 따라 비룡교를 건넌뒤
작은 철제 다리가 나오는데 이 다리를 지나 10~15m 정도 가면
우측으로 탐방로 아님이라는 푯말이 있습니다.
여기로 들어가서 5분 정도 올라가면 파란색 물탱크가 나오는데
이 부근에서 우측에 있는 개울을 건너 계속해서 길을 따라 갑니다.
한 10분 정도를 더 걷다보면 다시 개울을 건너야하고,
개울을 건넌뒤 길이 가파라지는 곳의 좌측에 바위가 보입니다.
여기로 10~15분 정도 올라가면 릿지의 시작지점이 나옵니다.
1, 2피치는 크랙과 슬랩으로 이루어져 있고, 큰 무리없이 오를수 있는 수준입니다.
2피치 확보점에서 본 설악동과 울산바위
3피치는 칼날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어,
올라간다기 보다는 횡으로 이동한다고 보면 되겠네요.
난이도가 높지는 않지만 능선 좌우가 절벽으로 되어 있어 고도감이 엄청납니다.
칼날능선! 사진에는 아래쪽 절벽이 안나와서 느낌이 잘...
위 사진의 빌레이 지점에서 찍은 사진. 드디어 제 사진이..
3피치가 끝나면 다음 피치까지 10분 정도 도보로 이동합니다.
이쯤부터 안개가 끼기 시작해서 이후로는 사진이 좀 부족합니다 ;;;
2피치 완료지점에서 찍은 3, 4피치 구간
3, 4피치는 앞선 구간보다는 좀 더 어렵습니다.
기상 상태만 좋았다면 앞 쪽 전경이 훌륭했을텐데 아쉽더군요.
4피치를 마치고 나면 정상까지는 등반이라고 하기는 좀 쉬운 구간이군요.
저희는 각자 개별적으로 올라가도록 했습니다.
소토왕폭포(左)와 토왕폭포(右)
노적봉 정상도 폭이 좁은 릿지 형태로 되어 있어 사방이 탁 트여있는 형태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안개가 시야를 가리는 바람에 제대로 감상할 수가 없었네요. ㅠㅅ ㅜ
하산은 올라온 반대 방향으로 이동을 해야 합니다.
이 구간이 참....
확보를 하며 등반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곳 역시 좌우가 깎아지는 절벽이라
심적인 부담이 상당합니다.
초보자 분이 함께 간 경우라면 로프를 픽스해서 이동하도록
하는 것이 시간은 좀더 걸리겠지만 좋을듯 싶습니다.
정상부근의 하산로 사진 좌우측에 200m에 가까운 절벽이...
정상에서 끝까지 이동을 하면 소토왕폭 방향(우측)으로 내려가는 구간이 나옵니다.
이곳 역시 고도로 인한 심리적 압박이 적지 않네요.
정상에서 하강지점으로 내려가는 구간
정상에서 40~50분 정도를 계속 내려오면 마지막 하강을 위한 볼트가 나옵니다.
하지만 눈에 잘 띄지는 않는군요.
더이상 걸어 내려갈 수 없어! 라고 생각되시면 부근을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60m 로프로 거의 딱 맞는 길이의 하강을 하면 드디어 완료.
하.지.만.
여기서 출발지점까지 돌아가는데도 만만치 않더군요.
깨진 돌들로 이루어진 너덜지대를 20~30분 정도 내려가야만 합니다.
돌이 굴러다니는데다, 좀 습한 곳이라 그런지 괭장히 미끄럽습니다.
거기다 사람이 거의 안다녀서 나무도 많이 우거져 있군요. ㅜㅅ ㅜ
너덜지대를 한참 내려가면 계곡이 나오는데,
이 계곡을 건너가면 그나마 길다운 길이 나옵니다.
여기서 20분 정도 내려가면 시작 지점으로....
기상 상태가 별로 좋지않아 사진을 별로 남기지 못했네요.
릿지의 난이도는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도감을 강하게 느끼는 구간이 많아 심적으로 부담은 되는군요.
그리고 전반적으로 낙석의 위험이 높습니다.
깨져있는 돌들이 많아 자칫 낙석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하고,
정상에서 하강지점까지 내려오는 구간은 바위들이 약합니다.
발을 디디거나 홀드를 잡으시기 전에 잘 확인해 보셔야 할듯 싶습니다.
등반시간은 2인 기준으로 정상까지 4시간 정도,
정상에서 시작지점으로 돌아오는데 2시간 정도가 걸렸습니다.
내려오는데 시간이 걸린건 앞서 얘기한 것과 같이 그냥 걸어 내려오는게 아니기도 하지만
길 찾느라 헤멘 시간도 꽤 되네요... ;;;
그만큼 정상에서 하강지점까지의 구간이 애매모호 합니다.
초행이시라면 이 부분에서 시간이 많이 소모될 겁니다.
날씨만 좋았다면 정상에서의 경관이 멋졌을텐데...
날씨가 원망스럽더군요... ㅜㅅ ㅡ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일반인 코스, 산악인 코스 할 것 없이 허가가 필요하나요? 어릴적에 대명콘도 스키장 들렀다가 가족끼리 흔들바위까지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허가 같은 것은 필요 없었던 걸로 기억 하거든요. (^^;)
답글삭제오랜만에 뵙는군요 ^_^
답글삭제일반 등산은 허가가 전혀 필요없습니다.
암벽등반과 국립공원내에서 야영을 위한 허가를 받는겁니다.
물론 설악동에 있는 야영장에서의 야영도 허가는 필요없습니다~
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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